"잘게 부수고 ➔ 밭에서 하루 말려 수분을 맞춘 뒤 ➔ 무거운 트랙터로 꾹꾹 밟아 공기를 빼고 ➔ 비닐로 구멍 없이 꽁꽁 싸맨다."
수확하여 별도의 사일리지 첨가제(약품) 없이 100% 안전하게 자연 발효 사일리지로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 조건. 이 조건으로 풀 표면의 자생 유산균만으로도 훌륭한 사료가 만들수 있다.
1. 수분 함량: 60% ~ 65% 유지 (가장 중요)
원리: 수분이 70% 이상으로 너무 많으면 부패를 일으키는 낙산균이 득세하고, 50% 이하로 너무 적으면 풀이 뻣뻣해 공기가 빠지지 않아 곰팡이가 핀다.
현장 확인법: 제초기로 잘라낸 풀을 밭바닥에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말린 뒤(시들리기), 손으로 꽉 쥐었을 때 물방울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손바닥에 촉촉한 수분감만 묻어나는 상태가 딱 좋다.
2. 물리적 가공: 잘게 파쇄 (세절 필수)
원리: 풀을 긴 상태 그대로 쌓거나 묶으면 풀 자체의 탄성(스프링 효과) 때문에 아무리 강력하게 밟아도 다시 부풀어 오르며 미세한 공기 주머니들이 남는다. 수 센티미터 단위로 조각내어 진압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. 잘게 파쇄된 풀은 틈새 없이 빽빽하게 뭉쳐지므로 산소를 차단하기 매우 유리하다.
3. 강력한 진압: 대형 장비로 공기 완전 배출
원리: 사일리지의 성패는 '산소 제로' 환경을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에 달렸있다. 공기가 남아있으면 유산균이 자라기 전에 곰팡이가 먼저 핀다.
풀더미 위를 앞뒤로 수십 번 단단하게 밟아 다져야 한다. 발로 밟아보았을 때 푹신한 느낌 없이 단단한 흙바닥처럼 밀도 높게 뭉쳐질 때까지 진압해야 한다.
4. 완벽한 밀봉: 외부 산소 유입 완전 차단
원리: 진압 과정이나 바퀴 홈 자국에 남은 미량의 산소는 식물 세포의 초기 호흡으로 금방 사라지므로 안전하다. 하지만 외부에서 공기가 지속적으로 추가 유입되면 무조건 썩는다.
만약 원형 베일러 방식을 쓴다면 사일리지 전용 비닐을 최소 4~6겹 이상 두껍게 감아 억센 줄기가 비닐을 뚫지 못하게 해야 한다. 산처럼 쌓는 스택 방식을 쓴다면 두꺼운 비닐을 덮은 뒤 그 위에 타이어나 모래주머니를 촘촘히 얹어 바람에 비닐이 들뜨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완벽히 밀착·고정해야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