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
가바(GABA, Gamma-Aminobutyric Acid, 감마-아미노뷰티르산)는 우리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'억제성 신경전달물질(Inhibitory Neurotransmitter)'이다. 쉽게 말해, 쉴 새 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과열되기 쉬운 우리 뇌의 활동을 진정시키고 안정시키는 '천연 브레이크' 역할을 하는 핵심 물질이다.
뇌의 신경전달물질을 '액셀'과 '브레이크'에 비유한다면, '글루탐산(Glutamate)'이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는 액셀이라면, 가바(GABA)는 그 흥분을 가라앉히는 브레이크에 해당한다.
가바(GABA)의 구체적인 작용 원리
신경세포의 흥분: 뇌의 신경세포는 전기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. 신경세포가 흥분하여 다음 세포로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는 세포 내부의 전위가 특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야 한다.
가바의 분비 및 결합: 스트레스를 받거나 뇌가 과도하게 흥분하면,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경세포 말단에서 가바가 분비된다. 이 가바는 다음 신경세포의 표면에 있는 '가바 수용체(GABA Receptor)'와 열쇠와 자물쇠처럼 결합한다.
염화 이온(Cl⁻) 채널 개방: 가바가 수용체와 결합하면, 수용체에 달려 있는 염화 이온(Chloride Ion) 채널의 문이 열린다.
신경세포의 안정화 (과분극): 염화 이온은 음(-)전하를 띠고 있다. 이 채널을 통해 음전하를 띤 염화 이온이 신경세포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면, 세포 내부는 평소보다 훨씬 더 음전하 상태(과분극, Hyperpolarization)가 된다.
흥분 억제: 세포 내부가 강한 음전하 상태가 되면, 신경세포가 흥분하는 데 필요한 전기적 문턱이 훨씬 높아진다. 즉, 웬만한 자극에는 신경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'안정된' 상태가 되는 것이다.
결론적으로 가바는 신경세포의 흥분 스위치를 'OFF' 상태로 만들어 뇌 전체의 과도한 활동을 막고 균형을 잡아준다.우리 몸에서 가바(GABA)가 하는 역할
이러한 억제 작용을 통해 가바는 우리 몸과 마음에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.
불안 감소 및 스트레스 완화: 뇌의 '소음'을 줄여주어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. 항불안제(신경안정제)의 상당수가 바로 이 가바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원리로 작용한다.
수면 유도 및 질 향상: 과도한 생각과 각성을 잠재워 뇌가 편안하게 수면 상태로 전환되도록 돕는다. 많은 수면제가 가바의 작용을 강화한다.
발작 및 경련 예방: 뇌전증(간질)은 신경세포의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흥분으로 인해 발생한다. 가바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억제하여 발작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.
혈압 조절: 중추신경계를 안정시켜 혈관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.
근육 이완: 신경의 과도한 명령을 줄여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.가바(GABA)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
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: 자낙스, 바륨과 같은 항불안제. 가바 수용체에 결합하여 가바의 신경 억제 효과를 극대화한다.
알코올(술): 술을 마시면 기분이 이완되고 불안감이 줄어드는 것은 알코올이 일시적으로 가바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. 하지만 만성적인 음주는 오히려 뇌의 가바 시스템을 망가뜨린다.
프로게스테론: 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의 대사산물(알로프레그나놀론)은 가바의 작용을 강화하여 진정 및 안정 효과를 낸다.
L-테아닌: 녹차에 함유된 아미노산으로, 뇌의 가바 수치를 높여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.'화학' 카테고리의 다른 글
Ec와 토양 토질 (0) 2025.10.10 멜라토닌 생성 (0) 2025.10.07 멜라토닌(Melatonin) (0) 2025.10.07 세로토닌 생성 (0) 2025.10.07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균형 (0) 2025.09.17 프로게스테론(Progesterone) (0) 2025.09.17 세로토닌(Serotonin) (0) 2025.09.17 에스트로겐(Estrogen) (0) 2025.09.17